사람의 정상 체온은 약 36.5℃ 전후로 유지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체온이 단 1도만 낮아져도 우리 몸의 면역력, 대사 활동, 혈액순환 등은 급격히 떨어지며 각종 질환의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저체온은 단순히 몸이 차가워지는 문제가 아니라, 건강 전반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신호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체온이 1도 낮아졌을 때 우리 몸에서 벌어지는 변화와 그로 인한 건강 위험, 그리고 체온을 지키는 생활 습관을 알아본다.
1.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체온이 정상보다 1도 낮아졌을 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면역력이다. 인체의 면역 세포는 일정한 체온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체온이 내려가면 이들의 움직임이 둔해진다. 연구에 따르면 체온이 1도 낮아질 때마다 면역력은 약 30% 가까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는 곧 감기, 독감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는 의미이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암세포 같은 비정상 세포를 억제하는 힘도 줄어든다. 실제로 저체온인 사람들은 감염병이나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회복 속도도 더딘 경우가 많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지면 단순히 병에 잘 걸리는 것뿐 아니라 피로, 집중력 저하, 잦은 두통 등 일상생활에서도 여러 가지 신호가 나타난다. 따라서 체온이 낮아지지 않도록 평소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대사와 혈액순환이 느려진다
체온이 낮아지면 기초대사율도 떨어진다. 기초대사율이란 우리 몸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소모하는 최소한의 에너지인데, 체온이 내려가면 대사 과정이 둔화되면서 칼로리 소비량이 줄어든다. 그 결과 체중 증가, 피로 누적, 노폐물 축적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저체온은 혈액순환 장애를 불러온다. 혈액은 일정한 온도에서 원활하게 순환하는데, 체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는 손발이 차가워지는 냉증부터 시작해, 심하면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 흔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도 체온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궁과 난소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기능이 떨어져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즉, 체온이 낮아지면 몸 전체의 순환이 느려지고, 이는 곧 만성 피로와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3. 암과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체온과 암 발생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체온이 낮아지면 암세포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정상 체온에서는 면역세포와 효소들이 활발히 작동해 암세포를 억제하지만, 체온이 내려가면 이들의 활동력이 약해져 암세포가 성장하기 쉬워진다.
또한 저체온은 당뇨병, 고혈압, 관절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체온이 낮아지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통증이 심해지기 쉽다.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체온 저하는 뇌 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을 깨뜨려 우울감, 무기력감, 불안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철 우울증이 심해지는 이유도 낮은 기온으로 인해 체온 유지가 어려워지고,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몸이 차갑다는 것을 넘어서, 체온 저하는 우리 몸 전체 시스템에 부정적인 연쇄 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체온이 1도 낮아지는 것은 단순히 체온계의 숫자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면역력 저하, 대사 기능 둔화, 혈액순환 장애, 그리고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위험 증가로 이어지는 심각한 신호다.
체온을 지키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공식품 대신 따뜻한 집밥을 먹고,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걷거나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데워주며,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사계절 내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려는 습관이 필요하다.
결국, 건강한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비밀은 우리 몸의 적정 체온을 지키는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체온 관리에 신경 쓴다면, 더 건강하고 활력 있는 하루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