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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체질, 정말 병을 부르는가? 알칼리성 체질 논란의 진실

by hee86 2025. 9. 16.

 

‘산성 체질은 병을 부른다’, ‘알칼리성 체질은 건강하다’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건강 서적이나 인터넷 정보에서 산성 체질이 각종 질환의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얼마나 사실일까? 이 글에서는 체내 pH의 원리와 산성·알칼리성 체질 논란의 진실,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핵심을 살펴본다.

 

산성 체질, 정말 병을 부르는가? 알칼리성 체질 논란의 진실
산성 체질, 정말 병을 부르는가? 알칼리성 체질 논란의 진실

 

1.체내 pH와 항상성, 우리 몸은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까?

사람의 몸은 항상 혈액 pH 7.35~7.45 사이를 유지한다. 이는 약간 알칼리성에 해당하는 수치로,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균형이다.

만약 혈액 pH가 이 범위를 벗어나면 어떻게 될까?

pH 7.2 이하 → 대사성 산증으로 혼수 상태에 빠질 수 있다.

pH 7.6 이상 → 대사성 알칼리증으로 근육 경련, 호흡 곤란이 발생한다.

즉, 체내 pH는 단순히 ‘산성 체질이냐, 알칼리성 체질이냐’로 나눌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철저히 조절되는 값이다.

우리 몸은 다음과 같은 장치를 통해 항상성을 유지한다.

폐 : 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

신장 : 산성 또는 알칼리성 물질을 소변으로 배출

혈액 내 완충 작용 : 탄산·중탄산염 시스템으로 pH를 안정화

따라서 정상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음식을 통해 체내 pH를 크게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2.산성 체질 vs 알칼리성 체질, 왜 이런 논란이 생겼을까?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산성 체질이 병을 부른다고 믿게 되었을까?

음식의 산·알칼리성 개념의 혼동
음식은 체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산성 재’를 남기기도 하고 ‘알칼리성 재’를 남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기, 가공식품은 산성 재를, 채소와 과일은 알칼리성 재를 남긴다. 이를 단순화하여 “고기를 많이 먹으면 산성 체질, 채소를 많이 먹으면 알칼리성 체질”이라는 주장이 퍼졌다.

암과 산성 환경 연구
암세포가 산성 환경에서 잘 자란다는 연구가 일부 발표되면서 “몸이 산성화되면 암이 생긴다”는 오해가 생겼다. 하지만 이는 ‘세포 주변 미세 환경’을 말하는 것이지, 혈액 전체가 산성화된다는 뜻은 아니다.

상업적 목적
알칼리수, 알칼리성 식품, 알칼리 다이어트 등의 마케팅이 결합되면서 이 이론은 널리 퍼졌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산성 체질은 병을 만든다”라는 문구는 소비자의 불안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결론적으로, 현대 의학에서는 체질을 산성·알칼리성으로 단순히 구분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본다.

3.건강을 지키려면, 체질보다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산성 체질·알칼리성 체질 논란을 떠나 우리가 진짜로 집중해야 할 것은 체내 항상성을 지키는 생활 습관이다.

균형 잡힌 식단 유지

고기나 가공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대사성 부담이 커지고, 신장과 간이 과로한다. 반대로 채소, 과일, 통곡물은 비타민·미네랄을 공급해 체내 대사를 원활히 돕는다.
결론적으로 ‘알칼리성 식품만 먹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핵심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 - 수분은 노폐물을 배출하고, 신장의 산·염기 균형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알칼리수 같은 특별한 물이 아니라도,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체내 균형은 유지된다.

규칙적인 운동 - 운동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또한 근육에서 젖산 같은 산성 물질이 발생해도, 운동 후에는 신체가 이를 빠르게 중화시키면서 오히려 항상성을 강화한다.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을 증가시켜 체내 대사 균형을 깨뜨린다.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산·염기 균형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산성 체질은 병을 부른다, 알칼리성 체질은 건강하다”라는 말은 단순하고 자극적이지만, 과학적으로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우리 몸은 혈액 pH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단순히 음식이나 생활 습관으로 체질이 산성·알칼리성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식단과 생활 습관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 숙면은 체내 항상성을 돕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핵심적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체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 신체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산성·알칼리성 논란 속에서 우리가 진짜로 얻어야 할 교훈이다.